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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 돌파…수입물가 부담·수요위축 우려 기업들 비상

작성 2022.06.23 조회 752
환율 1,300원 돌파…수입물가 부담·수요위축 우려 기업들 비상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연속 연저점으로 추락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49포인트(1.22%) 내린 2,314.32에 장을 마쳤다. 종가는 2020년 11월 2일의 2,300.16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58포인트(4.36%) 급락한 714.38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301.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의 1,300원 돌파는 2009년 7월 14일(장중 고가 기준 1,303.0원)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이다. 


23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며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5원 오른 달러당 1,3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마감된 것은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수출단가 측면에서는 고환율이 긍정적인 점도 있지만 원자재 수입과 맞물려 물가상승이 심화하는 국면이라 원자재를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항공업계는 높아진 환율로 인해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비를 주로 달러로 지급하고 있다.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환율까지 오르며 '이중고'에 처한 상황이다. 달러로 갚아야 하는 외화 부채도 문제다.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대한항공은 약 41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84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 단계에 접어든 국제선 운항도 고환율에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00원대 환율에 국민들의 해외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객 수요가 기대보다 늘어나지 않는다면 국제선 운항의 단계적 확대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환율이 정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이 당장의 영업 활동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환율의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이 많은 정유업계는 환율 상승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유업체가 외국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유 공정을 거쳐 제품을 내놓기까지는 약 두 달이 걸리는데 이 기간 현금이 묶이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자금을 융통할 목적으로 유전스(Usance)라는 채권을 발행한다. 환율이 치솟으면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고 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영업외손실도 늘어난다.

다만 원가가 제품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특성상 환율이 오르면 매출액도 늘어나는 만큼 어느 정도 상쇄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정유업계는 또 고환율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요 위축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에다 환율을 적용해 산정되는데 국제 유가가 계속 치솟는 데다 환율까지 오르면서 기업은 물론 소비자의 부담도 더 커지고 있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우리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원화 표시 매출액이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한 효과는 과거처럼 크지 않다는 것이 기업들의 분석이다. 수출이 주력인 자동차·조선·가전 등의 경우 단기적으로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겠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부작용도 크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지어 현지 생산과 판매를 늘리고 있어 환율 영향을 덜 받는 측면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오른다고 하면 국내에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지만 미국에도 공장이 있기 때문에 아주 좋지만도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국내기업들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베트남과 중국, 미국, 중남미 등 여러 곳에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기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주력 수출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 업계는 환율이 오르면 원재료 가격 등 비용이 덩달아 늘어나지만, 전반적으로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해외에서 필수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반도체 장비나 원재료 비용 지출이 커질 수밖에 없다.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업체들이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상승에 따른 대체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환율 상승으로 실리콘 웨이퍼, 희귀가스 등 반도체 원재료의 비용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에서도 전기료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 반도체 원재료비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에너지 가격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보통 고환율 수혜 종목으로 알려진 조선업종 입장에서도 환율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 마냥 웃을 일만은 아니다. 주로 달러로 대금을 받는 조선업계의 경우 환율 상승은 대체로 매출과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하지만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철광석 등 원자재 수입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각종 자재 대금도 인상되게 된다. 더욱이 최근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이어서 자칫 고환율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환율 상승 국면이 국내 대다수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교과서적으로 진단했지만, 지금의 환율 상승은 각국의 통화 약세와 세계 교역 축소 등과 맞물려 전반적으로 득보다 실이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지면서 기업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대부분 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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