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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로코로나’ 장기화에 국내외 우려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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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7 185

중국 ‘제로코로나’ 장기화에 국내외 우려 쇄도
중국서 봉쇄 길어지며 진출·수출기업 10곳 중 1곳 “사업 축소”

수출증감률 -3.7%·생산 차질 평균 19.2일… ‘유턴’ 타진하기도
광둥·장쑤성으로 전면봉쇄 조치 확대되면 한국 GDP 0.26%p↓


▲[사진=신화/뉴시스] 지난 5월 17일 봉쇄가 여전한 상하이의 동부 양산 심해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이 자동화 처리되고 있다. 엄격한 봉쇄를 내세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장기화로 글로벌 금융투자기관들은 중국경제 성장전망치를 하향하고 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봉쇄조치가 예상 이상으로 강하고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수록 우리 경제에 더 큰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시장 진출·수출 기업들에서 매출·수출액이 줄고 생산비용과 제품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국 투자·거래 대기업을 상대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국내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봉쇄 전후 한 달간 매출액이 평균 4.0% 감소하고, 수출액도 3.7%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 중 69개 사는 생산비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은 이에 따라 제품가격을 평균 2.8%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 봉쇄로 인한 기업의 생산일수 차질은 평균 19.2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3.8%는 중국의 도시 봉쇄가 기업 경영환경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4.3%, 다소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49.5%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된 이유는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원부자재 조달 차질(50.9%)’이 가장 많았다. 이어 ‘바이어에 대한 납기 일자 지연(14.9%)’, ‘일부 공장 봉쇄에 따른 다른 공장 운영 차질(13.6%)’, ‘국내외 공장 가동 중단 또는 영업점 휴업(7.0%)’, ‘비대면 경영활동에 따른 인력관리 곤란(6.6%)’ 순이었다. 기업들은 중국의 도시 봉쇄에 대해 ‘원부자재 선구매 및 충분한 재고 확보(43.0%)’, ‘부품 수급문제 해소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25.4%)’, ‘비대면 근무환경 조성 및 활성화(7.0%)’ 등으로 대응 중이다.

특히 도시 봉쇄 이후 생산비용이 증가했다는 기업은 원부자재를 1개월 이상 확보하고 있다는 기업이 47.9%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1~2개월’이 30.4%로 가장 많았고 ‘2~6개월’ 14.5%, ‘6개월 이상’ 3.0%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응답 기업 중 21.5%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답했고, 생산비용 증가 기업 중 30.4%는 ‘원부자재를 확보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업 대부분에서 중국 사업을 유지하겠다(87.3%)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응답 기업 중 11.7%는 도시 봉쇄 등 산업 환경 변화 상황에서 ‘중국 사업장을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리쇼어링, 즉 ‘사업장을 한국으로 이전하겠다’는 의견도 1.0% 나왔다. 중국의 도시 봉쇄 대응을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중국 내 물류 원활화를 위한 지원 강화(39.2%)’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중국의 도시 봉쇄에 대한 신속한 정보 확보 및 공유(35.6%)’, ‘중국진출 기업인의 생활안전 확보(9.4%)’, ‘주재원과 가족 귀국을 위한 항공편의 제공(6.8%)’ 등 순이었다.

●“중국 봉쇄전략 길어질수록 한국 경제에 악영향” = 이처럼 우리 기업들이 이미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쉽게 제로코로나 봉쇄 정책을 완화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은 우리 경제에 드리우는 암운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중국 당국이 상하이 봉쇄를 6월부터 해제하겠다고 밝혔으나 베이징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 봉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 기계·전자제품 수출입상회는 주요 도시 봉쇄 여파가 적어도 올해 2분기까지 중국의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경제지 <블룸버그>는 5월 24일 보도를 통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봉쇄를 위시한 제로코로나 정책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중국경제 성장전망치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4.3%에서 3.7%로, UBS는 4.2%에서 3.0%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3.6%를 2%로 내렸다. 스탠다드차타드(4.1%), 골드만삭스(4%), 시티(4.2%) 등 대부분의 투자은행이 중국 정부가 공식 성장률 목표치(5.5%)에 도달하지 못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UBS는 중국경제 성장전망 하향에 대해 “계속되는 봉쇄조치와 코로나 정책의 출구 전략에 대한 명확성 부족으로 기업과 소비자들의 신뢰가 약화하고 억눌린 수요의 방출이 저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 또한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율과 (중국산 시노벡) 백신의 낮은 효능을 고려하면 중국이 집단면역을 감내하거나 면역 효과가 더 좋은 백신을 도입하지 않는 한 고강도 봉쇄가 계속 필요할 것”이라며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와 오미크론 확산 용인의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의 봉쇄조치 시나리오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제로코로나 봉쇄조치는 ▷공급망 교란 악화 ▷물류 정체 가속화 ▷현지시장 수요 감소 등의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고서는 2020년 기준 중국의 최종수요가 한국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한 비중은 7.5%로 해외 국가 중에서 가장 컸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봉쇄조치를 내리고 이로 인해 수입수요가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 수출은 물론 경제성장률 하락까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이 현실적인 봉쇄 시나리오 중 하나인 ‘중국 GDP 30% 해당 지역에 대한 8주 전면봉쇄’를 가정했을 때,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4%p 하락하고 이로 인해 한국의 GDP 성장률도 0.26%p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중국이 봉쇄조치를 내린 곳은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두 지역으로, 해당 지역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한다. 봉쇄지역의 경제비중이 10% 수준일 때, 전면봉쇄 기간에 따라 중국 GDP는 0.85%p(6주)~1.4%p(10주) 하락하고, 이로 인한 한국 GDP 성장률은 0.06%p(6주)~0.11%p(10주)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확산세 심화로 광둥(중국 GDP의 10.9%)과 장쑤(10.1%) 등까지 봉쇄가 확대되면 봉쇄지역의 경제비중은 중국 전체의 30%에 육박하게 된다. 이 경우 봉쇄 시나리오에 따른 한국의 GDP 성장률 타격은 최소 0.05%p(6주 부분봉쇄)에서 최대 0.32%p(10주 전면봉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8주 전면봉쇄를 가정하면 한국 GDP 성장률은 0.26%p 하락하고, 제조산업별로는 전기장비(0.08%p), 화학(0.024%p), 기초·가공금속(0.016%p) 순으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중국 현지 최종수요 감소 측면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이기에 공급망 교란과 물류 대란 심화 등 공급 측면 요인들을 더해 고려하면 추산되는 악영향도 더욱 커질 수 있다. 

보고서는 중국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제로코로나 조치가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공산당 체제 선전에 활용하는 가운데, 적어도 시진핑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올해 가을에 개최 예정인 제20차 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는 현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의 인구당 의료인력은 주요국의 30%에 불과하고, 중환자 병상 수도 인구 10만 명당 3.6개로 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치며, 낮은 감염률로 오히려 여타국처럼 자연 면역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중국산 시노백 백신의 효과가 mRNA 방식 백신에 비해 낮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그만두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 내 오미크론의 통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봉쇄조치로 야기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봉쇄조치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중국이 이러한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질적 성장’으로의 구조적 전환을 더욱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병선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기조는 성장전략의 전환에 따라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면서 “중국의 질적 성장 전환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과제로 우리 기업들도 진출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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