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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플라스틱 시대, ‘바이오 플라스틱’ 뜬다

작성 2021.10.15 조회 1,599
탈플라스틱 시대, ‘바이오 플라스틱’ 뜬다
KOTRA ‘유럽 주요국의 탈플라스틱 정책 및 시사점’ 보고서
EU, 생산·소비단계부터 폐기단계까지 규제… “친환경적으로”


▲프랑스 환경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2022년 1월부터 거의 모든 과일과 채소에 플라스틱 포장을 
금지할 것이라고 10월 11일 발표했다. 사진은 플라스틱으로 포장해 판매 중인 사과. [사진=뉴시스]

우리는 편의점에서 생수 한 병을 사 먹을 때조차 플라스틱을 소비한다. 조금 과장하자면 플라스틱 없이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플라스틱이 쓰이고 있다. 전 세계 플라스틱 연 생산량은 1950년 200만 톤에서 2015년 3억8000만 톤으로 190배 증가했으며,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의 60% 이상은 자연에 흡수된다. 현재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10% 미만으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생산량은 2035년 2배, 2050년 4배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각성을 느낀 몇몇 국가가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자고 나섰으나 코로나19는 상황을 반전시켰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다시 급증한 것이다. 마스크, 장갑 등 일회용 개인보호 장비 수요가 폭증하고, 음식점 내부 영업 중지로 테이크아웃과 배달이 증가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사용이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식당들은 리필용기 등 다회용기 사용을 거부하고 일회용 식기에 음식을 담아 판매했다.

‘탈플라스틱’은 전 세계에 도전과제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EU는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EU 탈플라스틱의 최종 목적은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고, 재활용 비율을 높이면서 바이오 플라스틱 등 대체재를 개발해 ‘순환경제’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5년 순환경제 패키지 이후 2020년 3월 순환경제실행계획을 발표했으며, 그 해 7월과 12월에 플라스틱세와 플라스틱 폐기물 수출규제 등을 추진했다.

2050년 그린딜 달성을 위한 EU·회원국의 탈플라스틱 정책은 점차 심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생산, 소비단계 규제뿐 아니라 재활용 등 폐기단계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 제품의 전 생애주기를 고려한 순환경제적 규제가 추진될 전망이다. 2020년 기준 플라스틱 제품은 한국의 대유럽 수출 상위 10위 품목으로, 연 수출액은 13억3500만 달러(영국 포함)에 달한다. 올해 7월 3일부로 시행되는 EU 차원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금지를 선두로 역내 판매·유통 금지 대상 제품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EU의 일부 회원국에서는 화장품·세제에 사용되는 미세플라스틱을 금지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고, EU 차원의 규제 역시 수립되는 분위기다. 최근 K-뷰티로 대유럽 수출 호황기를 맞고 있는 우리 화장품 기업 역시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OTRA는 최근 ‘유럽 주요국의 탈플라스틱 정책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EU 탈플라스틱 정책과 주요국별 정책, 탈플라스틱 혁신기업 사례, 향후 우리 기업들의 진출 방안 등이 담겼다. 보고서는 KOTRA 해외시장뉴스 홈페이지(news.kotra.or.kr)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유럽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독일 포장재 기업 랜드팩(Landpack GmbH)은 짚을 이용한 천연 단열 포장재를 개발했다. 생태학적이면서도 충격 흡수와 습도 조절이 가능하고, 부피가 작으며 시각적으로도 멋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탈곡 후 버려지는 짚을 이용해 만들어 스티로폼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면서 스티로폼 대비 생산에 소요되는 에너지는 50분의 1 수준이다. 랜드팩은 짚뿐만 아니라 대마와 황마를 이용한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의 알베아(Albea)는 로레알과 협력해 로레알 브랜드 중 하나인 라로슈포제(La Roche-Posay)에서 업계 최초로 종이튜브 용기 선크림을 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64.8%의 종이와 폴리에틸렌, 에틸렌비닐알코올 35.2%가 혼합된 튜브 용기로, 기존 용기와 비교해 플라스틱 사용을 45% 줄였다. 알베아는 탈플라스틱과 지속가능성을 중시에 두고 혁신적인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정부의 탈플라스틱 정책과 탄소발자국 규제 등에 따른 코스메틱 제조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재활용 튜브 등도 출시했다.

영국의 3대 슈퍼마켓 체인 아스다스토어(Asda Stores)는 포장 없는 판매를 위한 리필점포(Refill Station)를 운영하고 있다. 파스타, 시리얼, 음료 등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는 기존 제품 대신 소비자가 용기를 가져와 구매하는 방식이다. 리필한 제품은 무게를 측정해 가격을 매긴다. 캘로그(Kellogg’s·시리얼), 피지팁스(PG Tips·티백), 퀘이커오트(Quaker Oats·오트밀), 라바짜(Lavazza·커피콩), 테일러스오브헤로게이트(Taylors of Harrogate·차류), 퍼실(Persil·빨래세제), 유니레버(Unilever·바디클렌저) 등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와 협업해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판매되지 않은 잉여 식량은 기부한다.

벨기에의 Do EAT은 테이크아웃 또는 배달음식 용기로 인해 플라스틱 폐기물량이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착안, 식재료를 이용한 그릇을 개발했다. 화학성분 없이 물과 감자, 보리 잔여물로만 제조한 100% 생분해성 제품으로 친환경적이며, 칼로리도 매우 낮다. 오븐 전자레인지, 튀김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제품 미사용 시 유통기한은 6개월 정도다.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판매되고 있고, 놀이공원, 음식점 등에도 납품 중이다. 다만 식용자제로 제조한 그릇인 관계로 음식을 담는 순간부터 두 시간만 그릇 형태가 지속된다는 점, 소스 등은 담을 수 있으나 물 등 액체류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 한계다.

이탈리아의 아그로마테리애(Agromateriae)는 플라스틱이 유발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 폐기물을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분해 가능한 바이오 필러를 개발했다. 스포츠용, 포장용, 농업용, 소비재용 제품 생산하는 데 적용되며, 100% 바이오를 기반으로 해 생분해 속도를 높여 제품의 최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그 중 곧 시장에 출시될 와인플라스틱 필러(WinePlastics Filler)는 플라스틱 및 바이오 플라스틱과 60%까지 혼합이 가능한 제품으로, 와인 폐기물을 활용해 생산한다.

◇우리 기업 진출 방안은 = 보고서는 우리 기업의 효과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세 가지를 조언했다. 첫째, 플라스틱 대체재로 주목받는 바이오 기반 친환경 플라스틱으로의 생산 전환을 통해 시장 선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기존 화석연료 대신 미생물 또는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해 생산함에 따라 탄소배출량이 매우 적고 퇴비화가 가능하다.

유럽 바이오 플라스틱 협회(European Bioplastics)는 전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 규모가 2020년 211만 톤에서 2025년 287만 톤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 중에서도 PLA, PHAs, PP 물질의 시장성이 높다고 밝혔다.

EU는 현재 생분해성 플라스틱 인증체계를 확립하고 있어 추후 EU 수출 시에는 해당국의 인증 존재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역내 인증체계는 초기단계이나 독일을 중심으로 향후 관련 인증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내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G2G·G2B 파트너십을 구축해 정부-기관 차원의 기술개발 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현명하다. Horizon 2020을 잇는 ‘Horizon Europe’과 EU 민관이 합작 투자한 바이오 기반 산업 연합체 ‘CBE JU(Circular Bio-based Europe Joint Undertaking)’, EU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연합 ‘GACERE’ 등을 활용해 우리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역내 소비자들의 과다 플라스틱 포장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늘고 있다며 불필요한 이중포장 등을 자제할 것을 추천했다. 일례로 서유럽 지역 밀키트 전문기업 헬로프레쉬(Hellofresh)는 쉬운 요리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많은 이용자가 제품 내 플라스틱 포장이 과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밀키트를 이용하고 싶어도 많은 양의 플라스틱으로 망설이는 소비자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U에서는 포장재가 많이 들어간 제품을 꺼리고, 재활용 또는 생분해성 포장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행위를 통해 정치적·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품 구매를 지향하는 그린슈머(Greensumer) 등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정착했다는 점을 우리 기업들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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