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년 9월부터 화웨이 5G 장비 신규 설치 금지
영국 정부가 내년 9월부터 중국 업체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설치를 금지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통신(보안)법의 의회 제출을 앞두고 이 같은 구상을 내놨다.
다우든 장관은 5G 네트워크에서 "고위험 공급업체(high-risk vendors)의 장비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9월부터 영국 내 이동통신사는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신규 설치할 수 없다. 다만 전에 설치한 화웨이 장비를 유지하는 건 허용된다. 통신법은 고위험 공급업체의 통신장비를 5G 네트워크에서 전면 퇴출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 부여한다.
통신사들이 고위험 업체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하루 매출액의 10% 또는 10만파운드(약 1억4000만원)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지난 7월 영국 정부는 2027년까지 기존에 설치된 화웨이 5G 장비도 제거하도록 했다.
다우든 장관은 이 "새롭고 전례 없는 권한"은 "(정부가)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통신 장비를 식별하고 금지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은 다음달 1일 이 법을 두고 일반원칙 토론을 벌이는 제2독회(second reading)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1월 5G 사업에서 비핵심 부문의 화웨이 장비 점유율을 35%로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보수당이 압박하자 전면 퇴출로 방향을 틀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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