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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더는 ‘수출 효자’ 시장 아니다

작성 2018.11.23 조회 391
베트남, 더는 ‘수출 효자’ 시장 아니다

올해 3분기까지 대베트남 수출 오히려 감소
현지시장 쟁탈전 치열해져… 경쟁력 갖춰야


2017년 베트남은 우리 수출에서 가장 ‘핫’한 시장이었다. 수출증가율은 무려 46.3%에 달했고, 중국과 미국을 뒤이어 우리의 BIG3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 성장을 해왔던 2015년과 2016년에도 대베트남 수출만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대베트남 수출증가율은 부진한 모양새다. 지난 3분기까지의 대베트남 누적 수출증가율은 채 1%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지난 4월과 9월에는 두 자릿수의 수출감소 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대베트남 수출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더욱 충격적인 결과다. 한국무역협회는 2018년 대베트남 수출이 605억 달러에 달해 2020년에는 미국을 뛰어넘는 수출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올해 초 내다본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올해 대베트남 수출실적은 10월까지 고작 400만 달러를 조금 넘어섰을 뿐이다.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4분의 1은 중국에, 8분의 1은 미국에, 12분의 1은 베트남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G2 무역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대중·대미수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대베트남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셈이다. 결국, 베트남은 올해 우리나라의 3위 수출시장 지위를 홍콩에 빼앗길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대해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이 증가했고, 현지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반기계 등의 품목에서 우리나라의 현지 투자가 감소하고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버티지 못한 탓에 올 상반기에 큰 폭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컴퓨터 및 가전제품 품목 또한 베트남 공장을 미국 등 해외로 이전함에 따라 최근 수출이 감소했다. 

중요한 것은 베트남 시장의 여건이 좋지 않아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이 줄어든 게 아니라는 점이다. 베트남의 2018년 3분기까지의 누적 GDP 성장률은 7%대로 지난 7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산업생산지수 증가율도 10.6%로 두 자릿수를 찍었다. 생산·소비 호조 및 교역 증가 등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베트남 시장이 아니라 우리 수출구조와 경쟁력에 있는 셈이다.

◇몸값 높아진 베트남, 시장경쟁 과열 = 그간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수출은 베트남에 현지진출하는 기업들의 수요에 크게 영향받아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시한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규모로 생산시설을 짓고 부품을 수입하며 관련 업체들의 대규모 시장 진출이 있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최대 투자유치국으로 올라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베트남 총수출의 25%를 담당할 정도로 현지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절반가량이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 진출기업들에 수출을 해왔던 협력업체들도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짓기 시작했다. 생산기지로서 베트남의 매력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화하면서 그 대체생산지를 찾는 글로벌 기업들을 매료시켰다.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각광받으며 부상하기 시작했다. 섬유업계 등 값싼 노동력을 노리고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겼던 업체들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리고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차이나 엑소더스’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는 가운데, 베트남의 주가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관세우대 혜택을 감안해 베트남에 투자를 결정한 사례도 있었다. 베트남은 양대 메가-FTA인 TPP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모두 참여하는 국가다. 지난달 베트남은 EU와의 FTA에 서명하기도 했다. 베트남의 가치를 탐내는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투어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이처럼 치열해지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경쟁이 베트남과 우리나라를 둘러싼 공급사슬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수출이 베트남 현지 업체들로 수입대체 되는 사례도 나온다. 지난 10월 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방문해 응웬 쑤언 푹 총리와 회담하며 “인력·부품공급 분야에서 베트남 기업과 더 많이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지조달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여전히 건재한 한류, 소비재 수출 기회로 = 이러한 가운데 향후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공략 키워드는 1억 명에 육박해가는 거대 소비시장을 공략하는 ‘소비재’가 될 전망이다. 베트남이 생산기지로서 인기를 얻게 될수록 현지의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있으며, 젊은이의 비중이 매우 높고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베트남의 인구 또한 시장으로서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특히 우리 수출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점은 베트남에서 ‘한류’가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부분이다. 한국 연예인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산 뷰티 및 패션 제품이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제품이 주목받았다. 

현지 한국기업의 진출이 많으며 ‘한국’이라는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베트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한국산이라는 것만으로도 여타 신흥국의 상품보다 호감을 보이기도 한다. 중국계 유통업체 ‘무무소’는 베트남에서 한국산의 좋은 이미지를 이용해 자국산을 한국산인 것처럼 마케팅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KOTRA 호치민 무역관의 인터뷰에 따르면 호치민 사범대 한국어학과 탄티튀히엔 교수는 한류의 영향을 받은 젊은이들을 두고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곧바로 받아들이고, 한국인들의 행동양식을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한다”며 “베트남에서 한류가 시작된 지 꽤 오래됐지만,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한-베트남 FTA 활용률 제고도 과제 = 발효한 지 만 3년이 되어가는 한-베트남 FTA도 대베트남 수출성장 여지를 키워나갈 열쇠 중 하나다. 2017년도 기준 활용률이 아직 50%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역업체들은 한-베 FTA 활용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관련 정보 부족’을 꼽았다. FTA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들에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바다. 

세율이 같은 품목이더라도 한-아세안 FTA보다 한-베 FTA 쪽이 사후적용 기간과 원산지증명서 제출면제 한도 면에서 더 유리하다. 이를테면 한-베트남 FTA는 수입일로부터 1년까지 사후적용이 가능하지만, 한-아세안 FTA는 수입신고일로부터 30일까지가 사후적용 기간이다. 원산지증명서 제출면제금액도 한-아세안 FTA는 200달러지만, 한-베 FTA가 600달러까지로 더 크다.

한편,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바이어의 약 절반가량이 한-베 FTA 특혜관세를 받기 위해 한국제품을 신규 수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베트남 FTA의 특혜관세 효과가 바이어에게 어느 정도 한국제품을 수입하게 하는 유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베트남에 건미역을 수출하는 S사는 최혜국대우(MFN) 양허관세가 10%였고 한-아세안 FTA에서 미양허 품목이었던 자사제품이 한-베트남 FTA에서 5%로 관세가 낮아지는 점을 이용해 제품의 베트남 세번을 파악하고 적용 가능한 관세율 종류를 확인했다. 이후 한-베 FTA 원산지증명서 발급절차를 파악해 실제 발급을 진행했다. S사는 건미역 외 다른 품목도 한-베 FTA를 이용한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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