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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일본은 아웃도어 열풍!

작성 2021.03.26 조회 2,881
‘위드 코로나’ 일본은 아웃도어 열풍!
사회적 거리두기로 캠핑 등 야외활동 수요 증가

지난해 일본 아웃도어 시장은 코로나19로 큰 변화를 겪었다. 4~5월 긴급사태 선언 당시 휴업 등으로 매출이 급감했으나 해제 이후부터는 V자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캠핑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현하는 수단이자 원하는 장소에서 이동식 텔레워크가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산책, 여행 등 다른 아웃도어 분야도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 수요 증가와 유통의 변화=2018년 일본 아웃도어용품 시장규모는 판매금액을 기준으로 전년보다 107.5% 증가한 5230억 엔을 기록했다. 캠핑, 하이킹, 낚시 같은 라이트 아웃도어 분야가 전체 시장의 54.8%를 차지했고 산책, 비즈니스, 여행 등 라이프스타일이 22.2%로 뒤를 이었다.

캠핑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젊은 층에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캠핑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라이트 아웃도어 분야의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에는 주말이나 봄, 가을에 수요가 집중됐다면 요즘에는 평일이나 겨울철에도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있어 성수기와 비수기의 평준화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경우 아웃도어 의류와 슈즈를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하는 ‘애슬레저(Atheleisure)’ 트렌드에 힘입어 유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아웃도어 제품과 평상복의 경계를 허문 제품이 인기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유통의 변화도 활발한데 양판점의 전문화 경향이 대표적이다. 스포츠 양판점 알펜은 2018년 이후 등산용품 전문점 ‘알펜 마운틴즈’와 캠핑 전문점 ‘알펜 아웃도어즈’를 오픈했다. 아웃도어 및 등산용품 전문점도 신규 출점을 이어가고 있으며 워킹웨어 전문점이나 해외 종합 스포츠 SPA(제조&소매업) 등 새로운 기업의 진출도 잇따르는 등 시장 성장에 대응해 공급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 V자 회복 경험한 아웃도어 업계=지난해 4~5월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대형 백화점, 양판점 등 오프라인 소매점이 휴업에 들어갔고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당시에는 아웃도어 시장도 일시적인 수요 감소를 겪었다. 일본의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은 작년 봄 거의 전국적으로 점포들이 문을 닫아 해당 기간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40%까지 줄었다.

긴급사태 해제 이후부터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아웃도어 활동이 밀접, 밀집, 밀폐 등 ‘3밀’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레저로 주목받으면서 매출이 V자를 그렸다. 국가 간 이동제한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캠핑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몽벨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1~2인용 텐트와 침낭, 접이식 의자, 야외 조리기구 등 캠핑용품 매출이 코로나 이전보다 늘었다. 알펜 아웃도어즈 역시 텐트 매출이 전년 대비 50%, 배너 매출이 200% 증가하고 텐트와 침낭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 캠핑 붐과 캠핑카의 시대=캠핑 붐에 힘입어 텐트 수입도 늘었다. 2019년 텐트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한 1만226톤으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갱신했고 수입액 또한 140% 늘어난 118억 엔으로 23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위드 코로나’ 시대인 작년에도 캠핑 붐은 계속돼 수입 텐트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작년 1~8월 텐트 수입량은 104.4%, 8528톤을 기록했고 수입액도 102.7%, 93억 엔으로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

캠핑카 시장의 성장도 눈에 띈다. 일본 RV협회에 따르면 회원 기업의 2019년 판매액은 529억2577만 엔으로 10년 사이에 2.4배, 출하대수는 6445대로 1.4배 증가했다. 구입액은 500만 엔 대가 많지만 경차 급인 ‘캠퍼’의 경우 200만 엔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어 차종과 가격대가 다양해쳤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이후 캠핑 이외의 목적으로 캠핑카를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캠핑카에 전원과 통신시설을 갖추고 원하는 장소에서 텔레워크를 할 수 있는 오피스카로 활용하는 사례가 등장한 것. 지난 9월 마쿠하리멧세에서 열린 ‘도쿄 캠핑카 쇼’에는 3일간 1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캠핑카에 대한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 이색 기업의 등장=아웃도어 의류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색 기업도 등장했는데 작업복 전문점 ‘워크맨’이 그 주인공이다. 워크맨은 건축현장 종사자 등이 주요 고객이었으나 2018년 9월 캐주얼 의류 느낌의 ‘워크맨 플러스’를 내놓고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나섰다. 작년 8월 기준 워크맨이 취급하는 880개 품목 중 216개가 플러스 라인으로 튼튼하고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인기 있는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워크맨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1.4%, 8월에는 10.9%를 기록하는 등 팬데믹으로 전반적인 침체에 빠진 의류업계에서 몇 안 되는 승자로 분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여성용(워크맨 레이디스), 신발(워크맨 슈즈), 우비(워크맨 레인) 등의 라인 출시를 예고하고 있으며 980엔짜리 신발 등 저렴한 가격까지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워크맨 같은 안전 작업복의 변신은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해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요인을 찾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18년 이후 지진, 태풍 등 대규모 자연재해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방재의식이 높아졌는데 발광다이오드(LED) 랜턴, 간단한 조리기구, 침낭, 텐트, 정수기, 아이스박스 등의 캠핑용품은 정전 시에도 활용할 수 있어 수요가 늘었다.

◇ 우리 기업 시사점=2019년 4월 일본 정부의 ‘일하는 방식 개혁’ 정책의 시행으로 근무방식이 다양화되고 기업의 야근이 줄어드는 등 일본 사회가 ‘워라밸’에 주목하면서 늘어난 여가시간을 자연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수단으로 아웃도어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일본의 이 같은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텐트 수입량이 24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외국 기업의 일본 시장 진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작업복 전문점이 가성비를 내세워 아웃도어 브랜드로 이미지를 재정립하는 등 시장 확대에 힘입어 이업종 교류 가능성도 커졌다.

일본의 아웃도어용품 유통업체 A씨는 “지금까지 인기 캠핑용품이라고 하면 일본과 해외 전문 메이커 제품이었고 가격도 품질을 중시해 고가의 제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저렴한 제품도 눈에 띈다”면서 “캠핑용품 가격대의 다양화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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