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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앞당긴 일상의 혁신 : 실리콘밸리의 하루

작성 2020.07.23 조회 1,374
코로나19가 앞당긴 일상의 혁신 : 실리콘밸리의 하루
언택트 문화로 재택근무, 원격수업 및 의료, 구독 서비스 확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제조업, 관광업, 요식업 등 많은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찍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한 기업들은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수요층을 끌어들이면서 사회 전반에 변화의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감염의 우려 속에 언택트 문화의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그저 트렌디한 문화로 여겨졌던 사례들이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면서 일상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현상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예외는 아닌데 실리콘밸리 글로벌 ICT 기업에 재직하면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 둘을 키우는 주부 S씨(45)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 재택근무=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택 대피령이 내려져 재택근무가 의무화되면서 S씨는 출근 시간에 맞춰 사무실에 들어가는 대신 랩톱을 켠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차여서 재택근무는 낯설지 않다. 구글 행아웃에 접속해 간단히 동료들과 아침인사를 나누고 구글 캘린더를 활용해 팀원의 휴가 내지 주요 공유 일정을 확인하고 자신에게도 새로운 일정이 생기면 캘린더에 업로드한다.

아침 10시에 잡힌 회의 참석을 위해 줌을 켠다. 보통 회의가 있는 날은 사무실 출근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는 까닭에 웹에서 이뤄지는 화상 회의는 필수다.

줌은 2011년 에릭 위안이 창업해 실리콘밸리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비디오 우선 통신 플랫폼 및 웹 회의 서비스 제공업체다. 코로나19 덕분에 웹 회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스테이 앳 홈(STAY AT HOME)’ 주식으로 불리는 줌의 주가는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재택근무뿐만 아니라 문을 닫은 학교들도 원격 수업에 줌을 이용하고 친구들끼리 친목을 위해 만나는 것도 줌에서 이뤄지면서 월간 이용자가 1300만 명에 달했다. 줌은 자체 분석을 통해 자사 수익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S씨의 근무환경에서 슬랙과 팀즈도 빼놓을 수 없다. 둘 다 직장 내 채팅, 화상 회의, 파일 저장 등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을 위한 플랫폼으로 간단하게 말하면 업무용 메신저라고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365와 연계된 문서 동기화 기능으로 문서 중심 작업 기반 환경에서는 팀즈를 사용하는 게 편한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S씨는 타 서비스와의 연동이 용이하고 유저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인 슬랙을 선호한다.

슬랙의 최고경영자(CEO)인 버터필드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큰 실적을 기대하지 말라”면서도 “우리들은 여전히 장기전에서 여전히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 원격수업=S씨의 출근과 동시에 초등학생 아이 둘도 등교한다. 물론 온라인이다. 아이들은 해당 교육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포털에 접속해 구글 클래스룸이나 스쿨로지라는 온라인 학습 관리시스템을 통해 선생님이 올려준 오늘의 학습 내용을 확인하고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학습을 시작한다.

선생님은 이 시스템을 사용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학습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학습을 마치면 그날의 숙제를 할 차례다. 숙제는 선생님이 시소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내준다. 아이들이 태블릿이나 랩톱과 같은 디지털기기를 사용해서 마친 과제를 업로드하면 선생님이 검토하고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학교 문이 닫히자 아이들은 집에서 에픽이나 리딩에그 같은 리딩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해 책을 읽기도 하고 소크라틱에서 온라인 튜터링 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원격수업의 급부상에 힘입어 에듀테크가 재조명되고 있다. 기존의 이러닝이 교육 콘텐츠와 이를 서비스하는 기반 시스템 그리고 전자칠판과 같은 하드웨어(HW)가 주요 구성요소인 반면 에듀테크는 이런 기본적인 요소 외에 학습 알고리즘, 데이터 기반의 평가 및 분석 도구, 참여자 간 소통 및 공유를 위한 협력도구,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을 가능케 하는 HW 등 그 범위를 보다 넓게 보고 있다.

글로벌 교육시장 정보조사업체인 홀로니크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교육부문 지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2030년에는 약 10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이 보고서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이윤이 감소하고 있는 이러닝 시장에 비해 AR, VR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등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에듀테크는 점차 소비자의 지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교육과 첨단 기술의 융합현상은 2025년을 기점으로 AR, VR 및 AI가 교육 제공 및 학습 프로세스에 통합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교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온라인을 통한 교육 콘텐츠 및 플랫폼 보급이 활발하지만 교사와 학생 간의 비대면 방식의 수업에 대해서는 효과를 불신하는 이가 적지 않아 원격수업 자체는 논의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효과적이고 체계적이며 교사와 학생 특성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갖춘 기업들이 앞으로의 에듀테크 시장을 지배할 전망이다.

◆ 구독 서비스=원격수업과 재택근무가 끝나고 온 가족이 저녁 식사를 할 시간이다. S씨는 평소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남편과 함께 마켓에 들러 재료를 사서 집에서 요리하는 걸 즐겼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마켓에 가는 횟수를 최소화하기로 한다.

예전에 동료에게서 전달받은 밀키트 구독서비스 업체 헬로프레시와 블루에이프런의 할인 코드가 떠오른 그녀는 할인 코드도 사용할 겸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마음에 드는 메뉴를 골랐다. 오늘은 일주일 전에 미리 주문해 둔 메뉴의 재료들이 도착하는 날이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밀키트가 집 앞으로 배달됐다.

헬로프레시의 주가는 코로나19의 확산과 더불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작년부터 보이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2017년 기업공개(IPO) 이후 2018년 12월에 주당 10달러에서 1달러 이하로 하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블루에이프런의 주가는 3월부터 폭증하면서 회복의 청신호를 알렸다.

S씨의 남편은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었으나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전거를 마음껏 타기 어려운 실정이 되자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던 펠로톤이라는 실내 사이클을 구입했다. 펠로톤에는 스크린이 달려 있어 여러 피트니스 강사들이 제공하는 운동 영상을 구독해 볼 수 있고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에 집에서도 동시에 접속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펠로톤은 코로나19로 나스닥이 하락을 보일 때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등 이른바 ‘재택 주식’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구독 서비스가 현재의 행복과 가치에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소비 성향에도 영향을 주면서 제품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경험에 기반을 둔 까닭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호응을 얻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경험을 시도한 S씨와 S씨의 남편의 사례가 대표하듯 구독서비스 사용자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원격의료=여느 때와 같은 아침, 그런데 작은 아이가 목이 아프다며 S씨에게 칭얼거린다. 평소 같으면 열이 있는지 지켜보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주치의와 약속을 하고 병원을 방문하거나 주치의와의 약속이 여의치 않으면 응급실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프다고 해서 무턱대고 병원에 갈 수는 없다. 감염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고 의료인력 부담을 덜고 중증 환자에게 집중적으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을 돕기 위해서다. S씨는 고민 끝에 병원과 연계된 앱을 열어 간단한 문진을 마치고 화상으로 진행하는 원격진료를 예약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월 20일 의료장비의 사용과 관련한 원격의료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공중보건 응급상황 시 의료진과 환자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비침습적 환자 모니터링 장비의 사용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임상 전자온도계, 심전도 장비, 심장 모니터링 기기, 일반적 구입이 가능한 심전도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램, 맥박 산소 측정기, 비침습적 혈압 모니터링 기기, 호흡수 및 호흡 빈도 모니터, 전자 청진기 등이 가정 내에서 사용되고 원격 의료를 하는데 이용될 수 있어 FDA가 감염병이 유행하는 동안 원격의료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한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멀게만 느껴졌던 원격의료가 현실화되고 원격의료를 위한 비침습적 모니터링 장비에 대한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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