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부는 ‘제로웨이스트’ 열풍
모든 자원의 재사용, 재활용, 퇴비화 통해 쓰레기 없는 삶 추구
미국에서 모든 자원과 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궁극적으로는 어떤 쓰레기도 매립되거나 바다에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운동이 번져나가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의 개념은 2000년대 초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정책적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수용하고 있다. 미국의 풀뿌리재활용네트워크(GRN)의 리처드 앤서니 이사는 2002년 스위스에서 열린 자원 콘퍼런스에 참가한 뒤 더욱 강력한 환경 보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제제로웨이스트연맹(ZWIA)을 설립했다. 2010년쯤부터는 인플루언서 등 영향력 있는 개인뿐만 아니라 주요 언론, 유통기업들이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하며 강도 높은 친환경 삶의 방식을 전파하고 있다.
미국의 제로 웨이스트 인플루언서 비어 존슨은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자신의 블로그와 저서를 통해 ‘5R’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5R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소비하지 않을 것(Refuse)’, ‘어쩔 수 없이 소비해야 한다면 최대한 사용량을 줄일 것(Reduce)’, ‘모든 자원은 가능한 재사용할 것(Reuse)’,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자원은 재활용할 것(Recycle)’, ‘쓰레기로 버려진다면 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품을 쓸 것(Rot)’을 말한다.
비어 존슨은 플라스틱 쓰레기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뒤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에 동참하기로 결심했고 자신의 블로그에 쓰레기 재활용법,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하는 법 등 관련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면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그가 쓴 책 ‘제로웨이스트 홈(Zero Waste Home)’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어 25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한국에서는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라는 제목으로 발간됐다.
미국 기업들도 재활용, 재사용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적인 음료 기업 스프라이트는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출시 이래 꾸준히 유지하던 상징 컬러인 초록색을 과감히 포기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 패키지로 교체하고 있다. 스프라이트는 연말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rPET) 소재의 사용량을 50% 늘릴 예정이다.
미국의 인기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사람들이 쓰고 버린 플라스틱 병, 낡은 원단, 헌 옷 등에서 추출한 재생 폴리에스터로 아웃도어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미 한 번 가공된 폴리에스터를 재활용할 경우 새로운 폴리에스터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석유와 낡은 의류를 소각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파타고니아의 친환경 생산방식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미국 아웃도어 의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문샷(Moonshot)’이라는 자체 캠페인을 통해 낭비되는 데이터 서버를 재사용하고 14개 데이터센터 중 6개가 대지로 돌아가 쓰레기가 없도록 건설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환경 제품도 인기다. 소프넛은 무환자나무의 열매로 껍질에는 세척의 핵심 성분인 사포닌이 풍부한데 물과 만나면 거품이 나 빨래, 설거지, 야채 및 과일 세척에 적합한 천연세제로 주목받고 있다. 인체에 무독하고 무해할 뿐만 아니라 매립될 경우 100% 분해돼 퇴비화가 가능한 제로 웨이스트 포장지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