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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전쟁 2년여… 러시아 시장을 잃다

작성 2024.04.26 조회 3,313


러시아-우크라 전쟁 2년여… 러시아 시장을 잃다

수출 지속 감소… 자동차 등 중국산이 대체

러, 한국 수출 시장 순위 12위→22위 추락

한-러 관계 악화로 장기화·고착화 더 문제

 

우크라이나에서 2년째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한국이 러시아 시장을 잃어가고 있다.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한국이 러시아 선박과 개인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함으로써 한-러 관계가 악화된 탓도 있다. 러시아는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해 특별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한국이 시장점유율 절대적 우위를 보였던 자동차·가전 등은 중국산이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

 


 

●2년 넘게 이어지는 대러 수출 감소 =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한국은 러시아 시장을 잃기 시작했다. 

 

전쟁 직후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수출입 결제에 문제가 발생한 데다, 반도체 등 대러 수출 통제품목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대러 수출통제 품목을 초기 57개에서 지난해 4월 798개 품목으로 대폭 확대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전인 2022년 1월 대러 수출은 8억8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2% 늘었고 2월에도 17억3956만 달러로 30.6% 증가하는 등 러시아는 신흥시장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 발발 직후 서방의 대러 제재로 달러화 결제 문제 등이 생기자 한국의 대러 수출은 급격히 타격을 받았다. 

 

그해 3월 대러 수출은 20억8928만 달러로 1.7% 줄었으며 이후 월간단위 수출은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지속했다. 

 

결국 2022년 대러 수출은 63억2817만 달러로 전년대비 36.6% 줄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61억3344만 달러로 3.1% 감소했고 올 들어서도 3월 말까지 14억7190만 달러로 11.7% 줄었다.

 

덕분에 러시아는 전쟁 직전년도인 2021년 한국의 12위 수출시장이었으나 현재 22위 시장으로 추락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품목은 주로 중고차로 수출되던 자동차다. 

 

대러 자동차 수출은 2022년 9억9352만 달러로 62.7% 줄어든 데 이어 2023년에도 7억5128만 달러로 24.4%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같은 기간 -65.7%, -30.8%의 증가율로 2년 연속 줄었다. 

 

다만 일부 소비재는 2022년의 감소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러 제재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약한 화장품(비누·치약 포함)의 경우 2022년 2억8760만 달러로 1.1% 감소에서 2023년 4억922만 달러로 42.3% 증가했다. 

 

석유제품과 공작기계, 금형, 기호식품, 배터리 등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러 관계 악화로 수출환경 계속 나빠져 = 지난 4월 5일 러시아 외무부는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대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가 취한 러시아 개인과 법인을 향한 제재는 근거 없는 비난을 근거로 한 비우호적인 조치라고 항의했다. 

 

한국 정부가 4월 2일 북한-러시아 군사물자 운송과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 송출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 2척과 기관 2곳, 개인 2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한 것에 대해서다. 이 조치는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와 불법 노동자 송출을 겨냥한 조치였다.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관련 성명을 통해 “러시아 개인·법인을 향한 한국 정부의 일방적 제재 도입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 한 러시아-북한 사이 불법 협력’이라는 근거 없는 비난을 근거로 내린 한국 정부의 또 다른 비우호적 조치로 간주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러시아는 이 같은 불법적 행동을 절대적으로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날을 세웠다.

 

러시아는 이어 4월 27일부터 ‘비우호국’을 대상으로 수입 관세를 확대·인상하는 조치를 취했는데,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일본, 스위스에서 제조된 헤어스프레이에는 35%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또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산 화학 섬유로 만든 코트나 재킷에 대한 관세율은 50%로 뛰었다. 

 

모든 비우호국 맥주에 부과되는 관세는 ℓ당 0.04유로에서 0.1유로로 인상됐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서방 경제 제재에 동참한 국가를 비우호국으로 분류하고 이들 국가가 생산한 특정 제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거나 관세를 인상해왔다.

 


LG전자는 전쟁 전인 지난 2021년 10월 러시아 소비자원이 주관하는 ‘고객만족대상(Customer Rights and Service Quality award)’에서 3년 연속으로 ‘가전 서비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전쟁 발발 이후 철수했다. [LG전자 제공]

 

●중국·튀르키예 등이 잠식해 나가는 러시아 시장 = 한국을 비롯한 서방이 경제재재로 잃어버린 시장은 중국이나 튀르키예 등이 메우거나 러시아 자국산들이 대체하고 있다. 

 

KOTRA가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lobal Trade Atlas)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2021년 675억9600만 달러에서 전쟁 후인 2022년 762억6500만 달러로 늘었고 다시 2023년에는 1114억4300만 달러로 무려 46.1%나 수직 증가했다.

 

튀르키예 역시 러시아의 새 교역시장으로 부상했다. KOTRA가 인용한 ITC Trade Map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튀르키예 수입은 2021년 58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22년 93억 달러로 60% 증가한데 이어 2023년에는 109억 달러로 다시 17% 증가했다.

 

한국의 대러시아 주력 수출품이던 자동차와 가전은 중국산이 급속히 대체했다. 유럽비즈니스협의회(AEB)에 따르면 전쟁 1년 후인 2023년 1~5월 중국 창청자동차와 지리자동차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 두 업체의 판매량은 이 기간 중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쟁 전 2위였던 기아자동차와 3위였던 현대자동차의 순위는 같은 기간 각각 7위와 11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자동차는 올 1월 러시아 진출 13년 만에 철수를 발표했다. 1조원을 투자해 지은 생산 시설을 단돈 14만원에 현지기업에 매각(2년 내 전쟁이 끝나면 바이백 하는 조건)했다고 알려진다.

 

러시아에서 명품 대접을 받던 가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가전 유통업체 엠비디오 엘도라도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은 중국 하이얼과 하이센스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도 삼성 갤럭시에서 중국산으로 바뀌었다. 

 

LG전자는 모스크바에 4개의 매장을 운영했는데 모두 문을 닫았다.

 

2023년 러시아 가전제품 시장에서 중국, 튀르키예, 벨라루스 업체들이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되고 한-러 관계가 나빠지면서 일시적인 시장 잠식이 아니라 고착화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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