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맞은 전자산업…"日규제 등 어려움 속 협력 필요해" 입모아
8일 삼성동 코엑스서 열린 '전자산업 60주년 기념행사' 참석
국내 전자산업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며 60주년을 기록한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 협력을 통해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자산업 60주년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 장관은 이날 "최근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규제 등으로 글로벌 무역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우리는 이번 일본 수출규제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산업의 취약 부분이 무엇이며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하는지 다시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초일류라고 자부하던 전자산업마저 특정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적인 약점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또한 전자산업은 중국 등 후발 경쟁국으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80년대 이후 일본과 미국 극복하면서 세계 시장 석권했던 가전,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은 이미 추격을 넘어 추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와 변화의 시기에 오늘 전자업계에서 60주년을 전환점으로 삼아 전자강국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대중소 동반 성장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다가올 60주년을 준비하는데 여러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먼저 대기업 중심의 완제품 업계, 중소기업 중심 부품업계가 힘을 모아 부품, 완제품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하고 확산하면서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협약은 일본의 수출 규제와 같은 외부의 어떤 방해에도 흔들리지 않는 펠리컨형 산업 생태계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육성 의지를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이런 부품-완제품 동반성장 생태계를 기반으로 기존의 제조업을 혁신하고 산업체계를 고도화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체력 내재화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아울러 오늘 협약과 같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뿐만 아니라 대기업 간 협력도 중요하다"며 "우리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 차지하는 배터리, 디스플레이,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분야에서 건강한 경쟁과 또 협력을 통해서 함께 성장하고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성 장관은 마지막으로 "세계 경쟁자들이 우리를 눈여겨 지켜보고 있다. 경쟁자들이 어부지리가 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성숙한 경쟁 문화로 발전해야한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자동차 등 다른 업종과도 제휴하고 협력해서 새로운 전자강국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도 전자정보통신진흥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최근의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올해는 전자산업 60주년이 되며 한국전자전 50회가 되는 매우 뜻깊은 해"라며 "우리 나라 전자수출은 1962년 첫 수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했고 지난해 2200억 달러를 달성하며 국가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 경제는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확대와 국세 정세 불안등 어려움 직면했다"며 "이에 정부와 연구소, 대·중소 기업들이 유기적인 협력을 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으로 구성원 모두가 과실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시장 전망을 예상하기가 어렵다"면서 "3분기에는 2분기보다 (D램가격)떨어지는 폭이 줄긴 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설비 투자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을 보면서 집행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