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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美 대통령 누가 당선돼야 韓 반도체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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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2,965

트럼프? 바이든?…美 대통령 누가 당선돼야 韓 반도체 웃을까
美대선 결과 따른 반도체 업계 영향에 전망 엇갈려

"트럼프 재선 시 中 제재 강화로 국내 업체들 수혜"
"누가 당선되든 美 기조는 변화 없어 영향 적을 것"

지난 3일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미 대선 결과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반도체 때리기'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인 가운데, 정권 연장 혹은 교체 시 각각 다른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어서다.

관련 업계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중 갈등이 심화해 국내 반도체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누가 당선되든 중국에 대한 견제 분위기가 이어져 당장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 큰 변화가 없을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 미중 무역분쟁에 불확실성 확대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에 불확실성이 한층 증대된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15일(이하 현지시간) 미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초강력 제재를 시작한 이후 국내 기업 중 미국 상무부로부터 공급 승인을 받은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중 일부 품목의 수출 허가를 받았다. 다만 또 다른 패널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아직 수출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미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사용해 지난 8월17일 이후 신규로 생산하는 반도체에 대해서는 9월15일부터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미국 기술이 들어가지 않는 반도체가 없는 만큼 이번 제재는 사실상 화웨이의 숨통을 끊어놓은 것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도 발동했다. 이에 따라 미국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SMIC 및 자회사로 특정 기술을 수출하려면 건별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앞서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생산을 맡기던 대만 TSMC와의 거래가 끊기자 대안으로 SMIC와의 협력을 강화해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잇단 제재 조치가 한국 기업들에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판단해왔다. 우선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반도체, 부품 업체들은 신규 거래처를 확보까지 단기적인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공급사 중 한 곳이며 SK하이닉스 매출의 약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운드리 시장에서 SMIC의 기술 확보를 늦추고, 고객사 확보가 쉬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화웨이 점유율 일부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 대선 결과에 촉각…"트럼프 재선 시 반사이익" vs "별 영향 없을 것"

반도체 업계는 미중 무역 분쟁을 비롯해 코로나19, D램 가격 하락 가능성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 대선 결과가 또 다른 변수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시 미중 기술 냉전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 기업의 기술력 확보 등이 어려워져 결국 한국 기업이 이득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미국의 제재 강화가 중국 기술 굴기에 제동을 걸어 한국 업체의 시장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선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경우 중국 IT 기업 제재는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국내 업체 입장에선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 진영 모두 대중국 정책에 대한 기조는 비슷하며, 전체 산업계에서 반도체의 위상을 감안할 때 미 대선으로 크게 판도가 뒤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한국 기업들이 양국 사이에서 긴장 상태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많다.익명을 요구한 한 반도체 전문가는 "미 대선 결과가 한국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중국에 대한 제재를 바로 풀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반도체는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안보와 관련이 깊은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라며 "대선 결과에 따라 현재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또한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중국에 대한 견제 분위기는 일관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업계가 산업구조상 국제 정세에 취약하지만, 기술력 강화와 정책적 뒷받침을 통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앞선 전문가는 "미 대통령이 바뀐다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을 사용하고 중국에 수출하는 현재 구조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로서 국내 기업들의 대응책은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들여 꾸준히 소재·부품·장비 강화에 나서야 하며 정책적 뒷받침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소장은 "한국 산업계는 미국과 중국 간 경제 전쟁 중에서는 굉장히 조심하고 멀리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정석대로 미래 기술 트렌드를 읽고 기술 우위에 서며 끊임없이 좋은 제품을 내놓고, 반도체 기술 기반의 파생 기술을 확대하는 것만이 가장 좋은 정공법이며 정치적으로도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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