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200년 된 미 의류업체 브룩스브라더스 파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의류 브랜드 중 하나인 브룩스브라더스가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CN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브룩스브라더스는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1818년 문을 연 브룩스브라더스는 202년 전통을 자랑하는 의류회사로 미 대통령 40명과 유명 금융인들이 애용한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1986년 버튼다운식 폴로셔츠를 처음으로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급감과 임대료 부담 등에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지역에만 200개 이상, 전 세계에 5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브룩스브라더스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51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회사 대변인은 "전략적 검토를 통해 코로나19가 우리 경영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초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매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억만장자 클라우디오 델 베키오가 소유한 이 회사는 법원에 자산과 부채 규모가 5억∼10억달러 사이라고 보고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유명 소매업체가 무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명품 백화점 니만마커스, 의류업체 제이크루 그룹, 중저가 백화점 체인 JC페니 등이 이번 사태로 줄줄이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