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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수출한국호 ‘포스트 반도체’ 되나

작성 2019.03.22 조회 467
전기차 배터리, 수출한국호 ‘포스트 반도체’ 되나
국내3사 작년 글로벌 수주액 110조원 규모



폭발적인 글로벌 수요 증가로 전기차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차세대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국내 배터리 3사의 신규 수주 금액만 보면 반도체 수출 규모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사진은 수소전기차 충전소. [사진=뉴시스]


전기차 보급 확대 따라 시장 성큼성큼 성장
한·중·일 3개국 5개 업체 경쟁 체제 굳어져

폭발적인 글로벌 수요 증가로 전기차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차세대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국내 배터리 3사의 신규 수주 금액만 보면 반도체 수출 규모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신규 수주한 금액만 110조 원에 달한다. 박재범 POSRI 수석연구원은 “효자 상품인 반도체의 연간 수출규모가 약 141조 원임을 감안할 때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배터리 업계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용 이차전지 출하량은 109.8GWh(기가와트시)로, 전년(60GWh)에 비해 무려 83%나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한·중·일 3국의 5개 업체의 경쟁 체제가 굳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은 중국 CATL이 23.0%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 파나소닉(21.9%) ▷중국 비야디(12.8%) ▷LG화학(10.2%) ▷삼성SDI(5.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천문학적인 투자비용에 비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뎌 예상보다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전년(98만 대)에 견줘 2배가량 많은 197만 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초 예상한 판매량이 137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보다 실제로는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이 올해 610만 대에서 2025년 2200만 대 규모로 성장하며 전체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급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산하 에너지트렌드는 올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155GWh로 작년 95GWh와 비교해 6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하반기부터 테슬라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3세대 전기차를 출시해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약 9250만 대, 전기차 판매량은 약 400만 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의 4.3%를 점유하게 된다. 2019년은 전기차가 ‘죽음의 계곡’에서 빠져나오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예상보다 늘지 않는 점도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고성장과 유럽 규제 강화로 전기차 수요 성장이 예상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은데 배터리 업체는 고밀도 배터리 제조의 기술적 어려움과 높은 안정성 요구 등으로 예상보다 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손지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정적 품질과 양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업체는 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를 포함해 파나소닉·CATL 등 한·중·일 5~6개 업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강자만이 살아남는다” 증설 경쟁 =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설경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배터리 시장은 ‘글로벌 톱5’ 체제로 빠르게 재편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과 함께, 테슬라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일본 파나소닉, 중국 1~2위 업체인 CATL, 비야디(BYD)가 빠른 시일 내에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과점 시장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한다. 사실상 한·중·일 3국 5개 업체의 경쟁 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이들 5개 업체가 전체 공급량의 73%를 차지했다.

정부 지원과 내수 시장에 힘입어 몸집을 불린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하고, SK이노베이션은 6위로 전년 대비 한 계단 올라선다. SNE리서치의 김병주 상무는 “수주 받은 전기 자동차 프로젝트 가운데 아직 개발 중인 건들이 많아 지난해 출하량에는 한국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이 낮게 나타났다”며 “새 전기차 모델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올해와 내년에 한국 3사의 출하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이미 배터리 공급과잉 상태로 상당수 군소 업체들이 보조금에 의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산하 에너지트렌드 집계 결과 지난해 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규모는 134GWh로 수요인 30GWh의 4배에 달했다. 때문에 CATL과 BYD 등 중국 1∼2위 배터리 업체를 제외한 후발 업체들은 하나둘씩 도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마저도 CATL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수주를 받고 있지만, BYD는 내수 외에 의미 있는 수주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소수 선두 주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과점화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이 앞 다퉈 증설 경쟁에 뛰어든 이유다. 이와 관련 기존 배터리 업체가 50GWh 이상의 생산 규모를 갖추면 후발 주자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진입 장벽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신생 기업이 배터리 시장에 진입해 제대로 자리 잡는데 대략 10년가량이 소요됨을 감안했을 때, 향후 배터리 시장의 과점화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상위 5개 업체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80%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가 배터리 메이저 기업들이 기가팩토리(GWh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최첨단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도 높은 친환경 정책과 기술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4~5년 안에 전기차가 보조금 없이도 내연기관차보다 경쟁력을 갖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배터리 기업들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후발주자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을 구축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투자인 만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합종연횡 바람도 거세다. GM과 혼다자동차가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으며 이에 자극받은 포드와 폭스바겐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분야의 광범위한 협력을 위한 ‘자동차 동맹’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자동차 기업간 협력은 올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와 밀월 관계에 있던 파나소닉은 최근 도요타와 합작사를 세우기로 합의했으며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은 폭스바겐과 손잡고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기 위한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중국 CATL은 지리(Geely)자동차에 이어 이치자동차(FAW)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내수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 상무는 “한국의 배터리 기업은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2020년 이후에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간 합작의 고리가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계 3사가 중국계와 일본계의 공세를 넘어 활로를 개척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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