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미중 다음 경제 격전지로 기후 변화 꼽아
○ 오랫동안 무역과 기술, 자본 시장을 놓고 다투던 경제 강대국들이 상업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기후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연구팀이 지난 달 작성한 보고서 내 인용 자료에 따르면 2010~2020년 중국의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투자 규모는 미국의 두 배에 달했음. BofA의 하임 이스라엘 연구 책임자는 기후 변화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지배적인 정치, 경제 주제가 되면서, 미중 기술 및 무역 전쟁 이후에 ‘기후 전쟁’이 뒤따를 것이라고 진단했음.- 하임 이스라엘은 “2030년 석유 생산 정점과 지정학적 힘의 균형이 연관되어 있는 가운데, 에너지 독립과 공급망 관리가 (기후 변화 대응에) 달려있다”고 설명했음. 그는 또한 미국이 풍력, 태양광, 배터리, 수소 등 재생 에너지 관련 법안, 혁신, 자본 흐름 강화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음.- 클린턴 행정부 미 무역대표부 대표보를 역임했던 해리 브로드먼은 지난 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들이 노동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기후 의제를 진전시킬 제품을 만들고 실행하며, 판매하는 역량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경제 지형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음. 올해 6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로드먼은 G7 국가들이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국내 연구 개발은 물론 국가간 과학 및 기술 협업을 크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음.- 브로드먼은 G7 국가들의 국제 과학 및 기술 합의 협상과 이행의 바탕이 되는 구조를 개혁하기 위한 실무그룹으로서 ‘R&D7’을 G7 의제에 포함시키기를 주장하고 있음. 동 그룹은 독립 기관으로서 국제 과학 및 기술 합의가 G7 내 R&D 협업을 강화하고 재조정하도록 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임.-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해 온 국가이므로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임. 골드만 삭스 애널리스트들이 중국의 분야 및 기술별 탄소중립 방향을 계획해 본 결과, 중국은 이를 위해 2060년까지 1,600억 달러 규모의 청정 기술 인프라 투자에 착수해야 함.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R&D 지출은 약 3,780억 달러 규모로 10.3% 중가하여 미국을 뛰어 넘었음.- 한편 전 세계 10대 청정 기술 기업 중 8개가 유럽 기업이고, 2030년까지 청정 기술 능력이 4배 증가할 잠재력이 있다고 BofA 애널리스트들이 추산하는 가운데, 중국이 점차 미국 및 기타 G7 국가의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면서 기준(standard)에 대한 디커플링이 뒤따르고 ‘중국 중심 궤도’와 ‘G7 중심 궤도’가 발생하여 지속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브로드먼은 내다봤음.- 브로드먼은 “순수 경제적 관점에서 전 세계에는 한 종류의 기준만 존재할 수 있으며,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강력하여 두 개의 기준이 공존한다면 한 쪽은 손실을 입게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렇기 때문이 이번 경쟁에서 이기는 쪽이 정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G7 국가들은 단체 행동을 통한 경쟁을 추구하지 않았지만, 기후 변화는 그렇게 해야 하는 매우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밝혔음.출처: 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