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인도네시아·캄보디아서 재생에너지 수입
'탄소 중립' 실현 박차…인니에 재생에너지 단지 공동 개발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선언한 싱가포르가 재생에너지 개발과 수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자국이 사용할 재생에너지를 인도네시아와 공동 개발하는 사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양국이 재생에너지, 송전 인프라, 국가 간 전력 거래 등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양국은 인도네시아 바탐섬에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을 구축하고 수소 발전도 검토한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국내 공급을 늘리기 위해 청정에너지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번 협약 체결로 싱가포르로의 수출을 허용하게 됐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디지털 경제, 지속가능성, 안보, 보건, 금융 등과 관련된 6개 협정을 체결했다.
싱가포르는 캄보디아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수입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에너지시장국(EMA)은 케펠에너지에 캄보디아에서 1GW(기가와트) 규모 저탄소 에너지를 수입하도록 조건부 승인했다고 전날 밝혔다. 싱가포르와 캄보디아를 연결하는 1천㎞ 길이의 해저케이블을 통해 전력이 공급된다.
전력의 90%를 화석 연료인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싱가포르는 2050년 '넷 제로'(Net-ZERO·탄소 순 배출량 '0')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과 이상 기후에 취약한 섬나라이자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기후변화 문제를 '삶과 죽음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그동안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으나, 국토 여건상 풍력이나 수력 발전 등이 불가능해 인접 국가에서 전력을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싱가포르는 2035년까지 저탄소 에너지를 최대 4GW 수입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라오스에서 생산된 수력 전력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