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분기 성장률 -0.1%→0.2% 수정…'기술적 경기침체' 모면
영국 통계청(ONS)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0.1%에서 0.2%로 0.3%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통계청은 30일(현지시간) 지난 4∼6월 평가 방법과 자료 등의 변동에 따라 수치를 이같이 정정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 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을 수 있다는 우려는 당분간 해소됐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영국이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성장해 경기 침체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GDP 성장률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이번 변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2020년 GDP 성장률 등이 하향 조정된 여파다.
통계청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를 반영해 2020년 GDP 성장률을 기존 -9.3%에서 -11.0%로 1.7%P 낮췄다.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영국 경제에 미쳤던 영향이 기존 평가보다 심각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1년 GDP 성장률은 기존 7.4%에서 7.5%로 0.1%P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영국의 실질 GDP는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4분기보다 0.2% 낮아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전에는 실질 GDP가 2019년 4분기보다 0.6% 높았다고 평가했으나, 이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 7개국(G7) 중 영국만 유일하게 코로나19 이전 경제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국 컨설팅회사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영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사무엘 톰스는 로이터 통신에 코로나19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영국에 미친 영향이 훨씬 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