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가치, 역외서 역대 최저 달러당 7.26위안
중국 위안화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역외시장에서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전날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2647달러까지 상승, 역내·역외 환율을 구분해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영국 국채 대규모 매입을 발표해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위안화 환율 상승세도 다소 둔화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옵션 시장은 한 달 안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위안을 넘어설 가능성을 60% 정도로 보고 있다.
위안화 역내시장 환율도 한때 200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달러당 7.2521위안까지 올랐다. 역내 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이달에만 4% 넘게 떨어졌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안화 환율은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지난 16일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2020년 이후 2년여 만에 깼으며,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3% 하락,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평균 하락률을 넘어선 상태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다른 주요 국가들과는 달리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성장 둔화 조짐에 지난달부터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15년에도 중국은 미국과는 반대로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했으나, 성장이 둔화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고 외환보유고도 1조 위안(약 200조원) 줄어든 경험이 있다면서 당시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제공]